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파이터란 프로그램을 좋아한다.
하노이 편이 나왔을 때, 한 번 스쳐간 기억이 있는 도시라 더 관심 있게 봤었는데
정신 차리니 여차 저차 해서 하노이에 와있다.
정신없는 일정 마지막 날 점심을 먹을 잠깐의 시간이 주어졌고, 갑자기 생각난 스푸파 하노이 맛집들
구글 지도를 열고 들여다봤더니 '티엔 할머니의 집'이라는 돼지 내장 죽집이 가까이에 있다.
가자!!!
입구에 아마도 포장 손님을 위한 것 같긴 한데 내장과 순대 같은 것들이
너무 무방비상태에 있다. 심지어 냉장고도 안 보이고..... 음...
지금은 그나마 선선하지만 한 여름에는 위험할 것 같기도 한데
일단 여기서부터 기겁하는 사람들도 있을 듯..
뭐 로컬이니까... 할 수 있는데 내장 등 부속류를 취급하는 식당이 이러니 조금 걱정이다.
참고로 나는 내장류 많이 좋아하고 위생.. 가족들 동행만 아니면 크게 상관 안 하는 타입
테이블 7개의 작은 공간에 사람들이 가득 차 있다. 겨우 1개 남은 테이블에 자리를 하는데....
내장 특유의 냄새에 대비하고 올라왔는데 의외의 냄새가 공격해온다!!
맘똠소스!!!
새우젓갈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은데 이게 향이 엄청나다.
하노이분들은 대부분 잘 드시지만 남부지역분들은 못 드시는 분들도 많으시다는
호불호 갈리는 젓갈인데 난 겁도 없이 현지분들 방식으로 슥슥 만들어 먹어본다
음....... 그만 먹어보자...
내장 모둠은 한국과 정말 똑같다.
순대, 간, 위, 막창..... 그러니 한국에서 그냥 먹자 ^^
냄새가 심하다거나 맛이 이상하진 않다 그냥 딱 한국에서 먹는 그 맛
그런데 소스가... 소스가.... 막장에 양파가 있어야 하는데 ㅠㅠ
아!!! 스푸파에선 미처 못 봤지만 소금을 달라고 해서 소금에 찍어먹었다.
알고 보니 백종원 아저씨도 소금에 드셨네... 쩝
녹두도 조금 들어가 있고 선지도 큼지막한 것이 들어가 있고
고수도 들어가 있고 응? 고수?
고수는 내 취향이 아니다. 뭔가 텁텁한 맛에 오히려 음식 맛을 헤친다고 느껴지는데..
그래도 샥샥 걷어가며 먹어본 죽은 맛있다!!!
근데 백종원 아저씨 죽에는 순대도 있고 그랬는데...
그리고 TV에서 본 가게랑은 뭔가 다르다.
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화장실을 청해 다녀왔는데!!!
응? 여기였어? 촬영용 있었던 건가? (다른 분들 포스팅 보니 여기도 식사 공간으로 썼던 것 같긴 하다)
하 이 방송국 놈들....
(총평)
내장 좋아하시고 TV에 나온 곳은 꼭 가야겠다!!! 는 분들은 그래도 가지마...
그냥 상상했던 맛, 환상을 간직하시길..
굳이 찾아가서 먹을 맛도 아니고 한국에서 훨씬 양질의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음!!
죽 한 그릇, 내장 모둠 / 두부튀김 / 분 쌀국수 한 접시씩, 음료 2잔 모두 270K 동(1.3만정도)
가격도 현지치곤 그리 싼지 모르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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